(출처: http://www.wnewskorea.com/bbs/board.php?bo_table=town_news&wr_id=8166 뉴스코리아/ 타운뉴스) 

 

현대와 기아 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해 온 2011~2013년형 13개 차종의 실제 연비가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금) 환경보호청(EPA)에서는 최근 현대와 기아 자동차 20개 차종을 조사한 결과 현대 엑센트와 기아 소울 자동차를 비롯한 총 13개 차종의 연비가 실제와 다르게 상향 조정된 가운데 판매됐으며, 이를 수정해 하향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다행히 현대와 기아 자동차의 베스트셀링카 쏘나타와 옵티마는 이번 연비 하향 조정에서 제외됐지만 주력 모델 상당수가 포함돼 있어 향후 미국 판매에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현대와 기아 자동차의 연비 표기 문제는 이미 지난 7월 소비자 단체인 컨슈머 워치독과 일부 엘란트라 구매자가 현대차가 연비 과장 광고를 했다고 법원에 제소하면서 논란이 거세졌었다.
결국 이번 EPA 결과 발표로 현대차의 연비가 실제보다 다소 부풀려졌다는 의혹은 기정 사실로 된 셈이다.
갤런당 40마일, 한 대도 없었다
 
최근 현대 자동차는 엑센트, 벨로스터, 엘란트라 등 4개 차종에 한해 갤런당 40마일(고속도로 기준)을 주행할 수 있다는 고연비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이 마케팅은 오류로 판명났다. EPA의 연비 하향 기준에 따르면 갤런당 40마일 차종은 단 한 대도 없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연비 오류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각 자동차 딜러들은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기아 자동차가 2년 연속 100만대 이상 판매하며 승승장구해 온 브랜드 이미지의 손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 자동차의 경우 최근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2012 차량 신뢰도 평가’에서 전체 17위에 올라 전년보다 6계단이나 하락했다.
현대·기아 자동차 측에서는 “이같은 연비 실수가 발생한 것은 유감스럽고 현대·기아차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연비는 재빨리 수정 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장은 “분명 측정상의 오류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연비가 얼마나 중요한 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고 이같은 실수에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와 기아 자동차에서는 해당 자동차들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수천만달러의 연비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연비 하향 조정으로 인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은 2011~2013년형 현대차 엘란트라, 소나타 하이브리드, 엑센트, 아제라, 제네시스, 투산, 벨로스터, 그리고 기아차 쏘렌토, 리오, 쏘울, 스포티지, 옵티마 하이브리드 등이다.
두 회사에서는 차량 주행거리 약 9,320마일을 기준으로 88달러를 지급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보상 프로그램 웹사이트(www.HyundaiMPGinfo.com/www.KiaMPGinfo.com)에서 보상 여부와 보상 액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상액, 우편으로 발송
 
해당 차종들을 구매했거나 현재 소유한 고객들은 보상 프로그램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차량 고유번호(VIN)을 입력하고 차종과 구입할 때 당시 마일리지, 그리고 현재 마일리지를 입력한 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보상 여부와 함께 액수가 나온다.
그리고 보상액은 데빗카드 형태로 우편을 통해 받게 되며 그 전에 가까운 딜러에서 정확한 현재의 마일리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2012년형 기아 소울을 소유한 한인 이 씨(알렌 거주)는 “최근 연비 조정 관련 기사를 봤다. 1년 동안 2만 마일 가량 운전했는데 연비가 표기된 것보다 적게 나와 이상하게 생각하곤 했다”며 연비 하향 조정 결과에 관해 말했다.
이 씨는 “왠지 속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보상액을 지급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웹사이트에 방문해 조사해 보니 약 300달러의 보상액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보상은 현재의 해당 자동차 소유주뿐만 아니라 중고차일 경우 원 소유자도 해당 자동차 운행기간만큼 소급해서 보상한다고 한다.
즉, 원래 차량을 구입한 오너는 주행한 거리만큼을 환산해서 보상액을 지급한다는 것. 자세한 사항은 현대와 기아 자동차 보상 프로그램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된다.
 
중고차 가격, 변동 없을 듯
이번 연비 하향 조치는 현대와 기아 자동차의 중고차 가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면에서 현대·기아 자동차의 중고차 가치는 떨어질 것이 유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 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예측했다.
중고차 가치 평가 전문기관 중 하나인 켈리 블루 북에서는 “현대와 기아 자동차의 연비 햐향 조정이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브랜드 가치에 해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 및 기아 중고차를 취급하고 있는 딜러들 대부분은 아직까지는 중고차 가격에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향후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 상황이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 자동차에서는 중고차 가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두 회사에서는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차 소유주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있는 만큼 중고차 가치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승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