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고난주간을 맞이할 때마다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게 됩니다. 하늘보좌를 뒤로하시고 이 땅에 찾아오신 예수님, 그 주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가장 참혹하고 수치스러운 형틀입니다. 로마사람들도 그 십자가 형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사형시키면서 주변국가들을 다스렸지만, 로마시민에게는 그 십자가형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만큼 인간이 당할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의 자리가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한발 한발 그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셨습니다. 종려주일을 맞으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찬양했지만, 사실 예수님은 기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곧 지게될 십자가와, 진정 자신이 이 땅에 오셔서 지게될 그 십자가의 참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을 보실 때 오히려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아픔을 뒤로하시고 십자가의 길을 홀로 가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시면서 이 땅에 오신 마지막 사명을 이루셨습니다.


        이 십자가는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의 자리이며,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자리입니다. 그 모순의 자리인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향하신 그 사랑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그 십자가 앞에 나오는 자는 죄를 용서해 주시고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정말 웬 은혜입니까?’ 우리가 그 십자가를 위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지만, 이 사랑 그냥 주시고 누리게 하셨습니다.


        이번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주님 지신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시는 한 주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나를 위해서 주님은 가장 귀중한 생명을 내 주셨는데 우리는 이 부활주일을 맞으면서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나의 생명을 다 드린다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 주님의 사랑의 깊은 은혜 속에 잠기는 한 주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